"폴 포츠" 유감


요 며칠새 제 2의 폴 포츠라고 불리는 영국 아줌마의 동영상이 화제다. 관련 기사를 보다가, 예전에 써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폴 포츠는 Britain's got talent라는 쇼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젊은이로, 휴대폰 세일즈맨 등을 하면서 성악가의 꿈을 키워오다가 방송에서 '대박 뜬' 이후로 프로 성악가로 전향해 음반도 내고 공연도 다닌다.

폴 포츠의 스토리는 사실 상당히 감동적이다. 외모도 볼품없는 이 휴대폰 세일즈맨은 어려서 왕따에 시달렸고, 여러 질병에 시달렸지만, 성악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돈을 털어 이탈리아까지 날아가 파바로티의 클래스에 참가할 정도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텔레비전 무대에서 처음에 상당히 냉소적인 듯한 심사위원 앞에서 Nussun dorma를 불러 심사위원과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한다. 한편의 감동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나 역시 폴 포츠의 공연 동영상을 처음 보았을때 감동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이제는 프로가 되어버린 폴 포츠의 스토리가 별로 탐탁치 않다.
그의 성공스토리는 외모 지상주의, 학벌 지상주의 등의 차별에 맞서 승리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젊은이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감동주의'라는 또 하나의 차별을 만들어낸 셈이기 때문이다.

폴 포츠가 아마추어치고는 상당한 실력을 지녔음에는 분명하지만, 객관적으로 그 정도의 노래 실력을 지닌 성악가는 사실 수두룩하다. 폴 포츠와 비슷한, 어쩌면 더 뛰어난 실력을 지녔을 수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세계 여러곳에서 오디션을 보고 탈락의 아픔을 맛보고 있을때, 폴 포츠는 그의 스토리가 조금 더 감동적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기회가 주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만일 Britain's got talent가 참가자들의 녹음 테이프만 놓고 블라인드로 진행되었더라도 폴 포츠가 우승했을까? 나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사실 주관 방송사나 음반사의 입장에서는 노래 실력은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진짜 노래를 잘해서이건, 아니면 얼굴이 잘생겨서이건, 감동적인 인생스토리를 지녔건 어쨌건 간에, 팔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폴 포츠의 음반을 사고, 그의 콘서트에 가는 사람들이 '감동'을 사러 가는 거라면 뭐 할 말은 없다. 그의 스토리 자체는 나도 감동받았으니까, 그러나 나라면 폴 포츠의 자서전이나 다큐멘터리영화 등등은 돈주고 사볼 의향이 있지만 음반이나 콘서트는 아니다. 그의 '음악' 자체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한테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폴 포츠'라는 광고카피는 먹히지 않는다.


뭐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해서 내가 조금 까칠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진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듣고 싶다면, 토마스 크바스토프 (Thomas Quasthoff)의 이야기를 추천한다.

나는 5년쯤 전에 음반을 통해 이 사람을 처음 접했는데, 목소리가 참 마음에 들어서 씨디도 돈주고 사서 들었다. 그런데, 다음달에 이 사람이 우리동네에 공연을 온다고 해서, 표를 살까 하는 생각에 관련 공연 리뷰를 찾아보다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크바스토프는 심각한 신체장애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장애인지는 아래 동영상에 나온다.)
그러나 내가 가진 씨디의 그 어느 구석에도, 그리고 그의 소속사의 소개 홈페이지 그 어느 곳에도 그의 장애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에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 힘들 정도의 장애와 그에 대한 차별을 이겨내고 (그는 필수과목인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악학교 입학을 거부당했었다) 세계 정상급의 성악가로 우뚝 섰지만 그의 장애를 내세우지 않는 크바스토프의 이 스토리야말로 진정한 승리의 인간드라마가 아닐까?



by monocell | 2009/04/16 10:02 | 아름다운 것들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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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크리스마스의 다락방 at 2009/04/16 22:12

제목 : 그가 가진, 내러티브도 능력 아닐까
"폴 포츠" 유감 대중문화가 상품으로서 한층 더 매력적인 것이 될수록 그것의 기능적인 가치보다는 그것을 포장하고 있는 내러티브들이 더욱 유혹적이 된다.(<아름다운 가짜, 대중문화와 센티멘털리즘>, 김혜련 지음, 책세상, 79쪽) 마침 낮에 우주정복자와 점심을 먹으며, 저 문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 문장에 대한 괜찮은 예시가 아닐까 싶어 트랙백. 내가 들었던 예시는 아이돌의 캐릭터가 그들의 노래......more

Linked at Home away from h.. at 2009/06/24 13:13

... 관객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 어린 애들이 더이상 순진해 보이지 않았고, 방송은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깜짝 스타로 팔아먹겠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폴 포츠의 경우처럼 말이다. 그리고는 당연히 나올 걸로 예상한 전주를 기다리는데, 전주가 없다. 어라, 아카펠라구나. 노래가 시작되고 God Bless America의 한 소절이 끝나기도 ... more

Commented by lostnfound at 2009/04/16 13:46
1) 저 철자가 왜 저 발음이 되는 거야
2) 역시 두성으로 노래를 해야하는 거구나 그러니 저사람 목소리가 좋을 수가 있지
3) 팔리는 거랑 예술적 성취랑은 정말 다른 얘기인듯
4) 점점 학업장애 (learning disability)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정작 내가 가르쳐본 제일 큰 장애가 있는 학생은 시각장애자였는데 (완전히 안 보임) 88명중에 5등안에 드는 멋진 학생이었다는.. 평생 기억에 남을 듯. 타자치면 나보다 오타도 적음.
Commented by Quasthoff at 2009/04/16 17:04
1) 독일어에서 qu는 /kv/로 읽기 때문이죠. th는 /t/.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0:47
2) 그러게.. 울림통이 작은데도 저런 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3) 뭐 그야 사실 어디나 마찬가지... 좋은 저널에도 쓰레기 논문 많고, 훗날 고전이 될 논문이 이름없는 저널에 실리기도 하는 것 아니겠어?
4) 그런 사람들 보면 참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
Commented by risknfun at 2009/04/16 14:18
a) 저도 그 아줌마 동영상 봤는데 전혀 감흥이 없었습니다.
b) 2년 전 크바스토브(저도 왜 이런 발음인지는...)에 갔을 때 사전 정보 전혀 없이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손으로 조금은 힘겹게 악보를 넘기는 모습이 불편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최고였습니다. 5월6일 카네기홀이죠? 저는 갑니다 :)
c) 그날 크바스토브 공연을 보고 와서 assistive technology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제가 공연에서 감동 받은 걸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더라고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0:50
a) 나는 아줌마 노래보다도, 그 당당한 태도가 훨씬 더 매력적이던데? 분명 어디에선가 빛이 될 만한 존재로 살아왔을 만한 사람이더라. 그 아줌마도 앞으로 '팔려먹힐' 운명일지는 모르겠지만...

b) 표는 사놓았는데, 아무래도 더 좋은 자리 표가 할인으로 풀리지 않을까..?

c) 멋지군!
Commented by duvet at 2009/04/17 02:56
a) 어디선가 들으니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스타가 아니라 교회에서 노래 부르며 살아가는 평범한 삶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더군요, 그 아주머니.
Commented by Miren at 2009/04/16 15:33
저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폴 포츠씨의 노력 자체는 폄하가 되면 안되겠지만 성악가 분들도 그 위치까지 가기엔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겠죠.

폴 포츠씨의 노력과 그 성악가들의 노력의 정도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지만(어느 쪽이 더 어렵다 쉽다를 말하자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비교 자체가 힘들다는 의미로)

폴 포츠씨의 의의랄까 그것은 일반인도 노력하면 된다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그 목소리가 단순히 노력만으로 될 것은 아니긴 하겠지만요)

브리티시 탤런트라는 프로그램이 생긴 것도 그러한 가능성을 넓혀준 것이지만 그 안에서 폴 포츠씨 정도로 성공(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까지 인식이 될 정도로)한 사람은 전 못봐서요(그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는 분들이라면 많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감동주의라는 점에서는 그 당시 폴 포츠 붐이라고 불릴 정도의 과열 현상은 저도 탐탁치는 않지만 너무 그쪽으로 몰고 가는 것도 그렇지 않나 합니다.

일단 그 브리티시 탤런트 자체가 tv프로그램이니 외모나 그의 배경같은 것도 안나올 수 없고 인터넷에서 뒤지면 다 나오니까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0:58
저도 폴 포츠의 노력과 성공 스토리 자체는 감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감동을 사겠다는 분들까지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걸 팔아먹는 사람들한테는 불만이 있지만..

다만, 앞으로는 그러한 감동은 존재하기 힘들겁니다. 이제 폴 포츠는 더이상 일반인이 아닌 '스타'가 되어버렸거든요.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4/16 17:06
저 역시 위에 댓글 다신 분들과 같은 생각으로 상업적 성공과 실력과 역량 등 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세상은 '능력'만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당장만 눈을 돌려봐도 논리로 보면 명백한 문제도 감정으로 해결되는 일들이 수두룩하니까요. 뭐, 그런 세상인게죠. 뭐랄까, 또 다른 의미의 '세상은 원래 불공평해'랄까요. ㅎㅎ 저는 다들 폴포츠의 '감동' 스토리를 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1:06
뭐 저도 폴 포츠보다는 그런 세태 자체에 관해 투덜거린 셈이죠.
그래서 제목의 "폴 포츠"에 따옴표를 넣은 것이고요.
Commented by 김슬기 at 2009/04/16 19:12
매우 공감해요.
Commented by 정병장 at 2009/04/16 20:34
이 사람 이름 나올 때마다 크메르 루주가 연상되는 바람에 깜놀합니다.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1:00
폴 포트였나요?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9/04/16 21:59
인간 승리하니 플로렌스 젠킨스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2:55
플로렌스 젠킨스는 인간승리라기보다는 진정한 '돈의 승리' 같은데요?
쪽팔림을 무릅쓸 수 있는 것을 인간승리라고 하면 모를까... :)
Commented at 2009/04/16 22: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3:04

제 주변에도 비슷한 생각하시는 분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떡밥던지는 심정으로 밸리에 올렸는데 공감하신다니 기쁩니다.
Commented by 아그작 at 2009/04/16 22:30
뭐 폴 포츠의 감동 스토리, 희망, 위안 등을 사람들이 사는 거 아닐까요? 저는 똑같은 실력이라도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틈틈이 연습하고 일군 것과 엄청 비싼 레슨을 돈 주고 사서 받으며 일군 것은 그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 사람들이 그렇게 논리적이고 공평하진 않잖아요. 게다가 자본주의는 꼭 실력만 돈 주고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_-ㅋ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2:51
네. 저도 그 '감동'은 살 용의가 있어요.
다만, 위에서 적은대로 차라리 그가 책을 썼거나 영화를 만들었다면 모를까, 프로 가수가 된 지금 그의 '노래'를 '감동'으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상업주의가 맘에 들지 않을 뿐이죠.
Commented by Ice Pick at 2009/04/16 22:37
오늘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여자 폴포츠 라는 사람, 앞에서 그 아줌마가 노래 부르고 심사위원들은 경의에 찬 얼굴로 바라보고, 방송자체가 감동이라는것을 어떻게 포장해서 어떻게 내비춰줬을때 쏙쏙 뽑아낼수 있을까 고생한 흔적이 역력해보였습니다.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6 22:49
위에 다른 답글에도 적었지만, 사실 그 아줌마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태도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노래 자체도 듣기 좋았고요. 억지로 감동을 주려고 (감동을 강매하는 듯한) 방송사는 맘에 안들지만요.
Commented by   at 2009/04/16 23:50
공감하고 갑니다.
띄워주기일 뿐이 아닌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음음.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00:48
나중에 거품이 걷히면 폴 포츠가 오히려 스스로 불행하게 느낄까 염려될 정도입니다.
Commented by 크림 at 2009/04/17 00:05
...저도 솔직히 폴 포츠가 기성 성악가들에 비해 노래를 더 잘한고는 말할수 없지 않나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에요ㅠㅠ
천상의 목소리라고 음반과 콘서트표를 파는데 그건 좀 아니죠....
와, 근데 이런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는구나. 저 말고도.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00:49
저도 떡밥던지는 심정으로 밸리에 보냈는데, 생각보다 공감하시는 분이 꽤 많군요. ㅎㅎ
Commented by 그런데.. at 2009/04/17 00:27
폴포츠가 테너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아요. 테너는 정말 저 정도 갈고 닦기 어렵거든요. 어떤 성악가의 인터뷰에서 본건데. 만약 바리톤과 테너 두 성악가의 실력이 비슷하다면, 테너 성악가가 4배는 더 노력했기에 가능한 거라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00:51
네.. 그건 그렇지만, 그만큼 다른 수많은 무명 테너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4/17 00:52
폴 포츠의 목소리만 놓고 보면 음역과 상관 없이 비슷한 결과일듯 합니다만.
Commented by ... at 2009/04/17 01:46
근데 폴은 목소리 자체가 쓸만해서 무명 성악가들보다는 가치가 있음.
Commented by lifer at 2009/04/17 02:35
예전에 호주 아무개 "피아니스트"도 위 영국분과 좀 비슷한 경우가 아니었을까요? 내용이야 어디까지가 사실이던간에 영화로도 나오고, 아프긴 아픈 거였고, 그 후에 투어도 했죠 아마...그렇게 박수에 목말라했던 걸 보며 잘됐다고 느끼면서도 좀 불쌍/씁쓸했던...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09:26
영화 '샤인'이었나요? 영화 이후의 스토리가 궁금해지네요.
Commented by 진짜기린 at 2009/04/17 06:51
가치있는 상품이 무엇이든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은 나쁜 게 아니죠. 도덕적이나 윤리적으로 크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 이상은요.폴 포츠 같은 상품화가 어디 한 두 가지겠습니까?^^;;;
폴 포츠랑 수잔 보일 노래 괜찮던데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09:28
감동까지도 포장되어 팔리는게 좀 씁쓸한거지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4/17 08:50
폴 포츠랑 다른 성악가들의 차이가 하나 있죠. 기회라는 겁니다. 폴 포츠는 저 프로그램으로 프로로 데뷔할수 있는 기회를 잡은거죠. 프로는 단순히 능력만이 아니고 운이나 자기PR, 기회같은 여러가지 조건도 같이 요구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장님이 폴 포츠의 노래가 마음에 안드시면, 안사시면 됩니다. 저도 폴 포츠의 노래를 굉장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고, 또한 대단한 천상의 목소리로 포장해서 파는 광고는 불편하고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렇지만 "다른 성악가들도 저정도는 하는데" 라는 전제는 이미 폴 포츠의 노력이나 능력을 비하하는 선입견이 아닐런지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09:24
폴 포츠 개인에 대한 나쁜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위에 올린 동영상으로 저에게도 감동을 안겨주었기 때문이지요. 다만 그를 포장해서 파는 상업주의가 맘에 안드는거지요. 그래서 글 제목에서 폴 포츠에 따옴표를 넣은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폴 포츠가 안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가 팔리는 이유는 그가 평범한 배경 출신의 신데렐라이지만, 이제 프로로 데뷔한 그는 더이상 신데렐라가 아니거든요. 대중의 기억력은 짧고, 아마 미디어가 제공하는 또다른 '감동'의 주인공에 곧 열광할 걸로 봅니다.
Commented by HYPe at 2009/04/17 09:05
앜ㅋㅋ 내 사랑 다니엘 바렌보임 아찌 ㅋㅋㅋㅋㅋ 아이조아
감동은 판다는 상업주의를 비판하시는것. 공감합니다. 요번에 수잔보일 을 봐도 스토리는 감동이긴하지만 노래는... 그 정도 하는 기수들은 많고 또 널렸을듯.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09:45
제 룸메가 자클린 뒤 프레의 열렬팬이라 바렌보임 무지 싫어했는데.. ㅎㅎ 덧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필카의추억 at 2009/04/17 09:55
아마도 영국인들이 폴포츠에 열광하는건 그의 감동적인 인생도 있지만, 영국인들이 목말라하던 영국인 테너의 등장일 것입니다. 실력을 떠나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국출신 컨템퍼러리 테너가 없다는 것이 영국인들이 갖고 있던 컴플렉스였는데, 이제 그게 어느정도 해소된 셈이겠죠^^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10:51
그런 면도 없지는 않겠군요. 영국인 테너하면 얼핏 이안 보스트리지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이사람은 독일가곡 전문이니...
Commented by 소니아♡ at 2009/04/17 11:20
* 사실 노래는 크게 볼 것 없었지만, 매력적이고 밝은 아줌마였어요. 제2의 폴 포츠니 하는 설레발은 천박해 보였고 싫었지만요. BGT의 방송도 그래요, 일부러 그런 식으로 이슈화를 시키죠. 폴 포츠도 그랬고. 앤드루 존스톤도 그랬고.
* 장애가 있었다니 금시초문. 후덜덜.
* BGT출신(?) 음반, 유일하게 두 개 샀어요. 사고 실망한 게 폴 포츠, 방송이란 참 포장을 잘 하는구나 싶었지요. 프로그램의 그 포장을 빼고 보니 담백하더군요. 실망 안 한 게 앤드루 존스톤. 음반만 놓고 봐도 괜찮았고, 오히려 프로그램에 짜증이 났던 (bully를 왜 자꾸 강조하는건데...)... 원래 앤드루 존스톤을 사고 들어 보니 괜찮길래 구매했는데, 폴 포츠에게서 내가 원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왜 음반에 만족하지 못하는지 한동안 생각이 많았었지요.
* BGT는 폴포츠때문에 알게 되었으나 점점 불쾌해지고 있어요. BGT 성공 스토리를 포장하려다 보니 '본래의 삶'을 짓밟아 뭉개는구나 싶어서도 있지요. 원래는 이렇게 비참했으나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 주었어요! 빠밤! 하는 것 같은. 그렇네요. 불편하네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11:42
맞아요, 수잔 보일 아줌마는 정말 대단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더군요. 47세의 키스도 못해본, 볼품없는 외모의 실업자 독신여성.
세상의 눈으로 보면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밝고 당당한 모습. 가사를 놓고 보면 매우 슬픈 노래인 "I dreamed a dream"을 매혹적으로 들리게 할 만큼...

저는 이런 장기자랑류의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는 정도였으면 해요. 수잔 보일 아줌마도 pop star가 되는 순간, 그 이전의 당당하던 삶이 오히려 더 초라한 것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고요.
Commented by 겸동 at 2009/04/17 13:22
우와 폴포츠 유감 이 글 완전 대공감이에요.
공감공감!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19:35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Jackim at 2009/04/17 15:08
저도 정말 공감하는 바입니다.
역시 처음의 거대한 감동이라는 것도
반복되고 적응될 수록 희미해지는 듯 해요.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7 19:43
아마도 폴 포츠가 더이상 저 위에 올린 유튜브 동영상 이상의 감동을 주기는 어려울거에요.
대중은 그만큼의 감동을 그에게 계속 요구하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그는 대중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겠지요. 미디어는 새로운 '감동의 상품'을 발굴해서 팔아치우면 그만이지만....
Commented by 상업주의 at 2009/04/18 01:46
목소리 타고난 것도 그분 복이고 그 목소리로 기회를 잡은 것도 기회고..그런 기회가 주어지기 위해선 상업화가 필요하고 일반대중은 상업성이라 할지라도 감동을 원하는...결국 그런 각각의 항목이 맞아 떨어진것이겟죠...일단 발굴은 되었어 무대에 설수 있으니 그 다음은 폴포츠 이양반이 진짜 실력으로 보여주어서 다시 그 감동을 안겨주기를 고대합니다...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18 03:07
그렇게 되면야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겠지요? :)
Commented by Tag at 2009/04/20 07:57
후우~제가 하고 있던 생각을 그대로 써 주셨네요.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노래를 들으니 확실히 제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런 좋은 성악가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 성악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그 대회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요소인데다 폴 포츠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인상과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모순이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요, 이것이 돈이 될 거라 생각한 사람들에 의해 '천상의 목소리'같은 어이없는 별칭이 폴 포츠 앞에 들러붙는 것이 조금은 그렇습니다. 폴 포츠보다 훨씬 오랜 시간 노래를 불러오고 훨씬 노랠를 잘 하는 사람들이 널렸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monocell at 2009/04/20 09:50
미디어의 과대포장은 폴 포츠 자신에게도 좋을게 없을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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